글-좋은 이야기-

(돌풍 - 초포/황규환 시인님)

바래미나 2010. 5. 28. 23:01

 (돌풍 - 초포/황규환 시인님)

        돌풍/초포 황 규 환 돌풍은 예고 없이 온다 캄캄한 하늘을 울리며 분다 무서움에 쫓긴 사람들처럼 세상을 휘돌며 거세게 분다 땅 위에 것들을 모두 쓸어버리려는 듯 숲을 흔들고 바닷물을 휘저으며 마른 바람으로 분다 누구의 역정이랴 아니 누구의 잘못을 꾸짖으려고 하늘이 그리 노했을까 나약한 산짐승도 숨어버린 그 숲에서 나는 꿋꿋할 게다 사랑을 먹고 자란 몸 저지른 잘못이 없으니 돌풍이 분들 무슨 걱정이 있으랴 그래도 가슴이 뛰는 것은 내 모르는 잘못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