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길상사를 떠난 법정스님의 법구가 전남 순천에 있는 송광사에 도착했습니다. 법정스님 다비식은 내일(13일) 오전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 법정스님의 떠나는 마음이 전해졌을까. 송광사로 운구될 시간이 다가오자 쓸쓸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기다리는 신도들의 마음도 경건해집니다. 드디어 법정스님의 법구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금방이라도 좋은 말을 전해줄 것 같은 스님이 말없이 영구차로 향하는 모습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남은 사람들만 번거로울 뿐이라며 어떤 의식도 치르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스님의 떠나는 길을 따르는 수많은 신도의 마음만큼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길상사를 직접 찾아 스님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습니다.「이명박 대통령- 살아있는 많은 분에게 큰 교훈을 남기신 것 같습니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내일(13일) 오전 11시, 법정 스님의 다비식도 송광사에서 대부분의 절차를 생략하고 간소하게 치러집니다. ▶ 인터뷰 : 혜당 / 서울 성북동- "버릴 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절실히 듭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이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떠나는 길까지도 버리는 뒷모습을 남긴 법정스님. 하지만, 스님이 남긴 흔적만큼은 고스란히 우리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출처 : 메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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