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동계 올림픽

[2010밴쿠버]'대인배' 크라머 "코치와 결별 없다"

바래미나 2010. 3. 1. 18:04

[2010밴쿠버]'대인배' 크라머 "코치와 결별 없다"

뉴시스 | 김희준 | 입력 2010.02.25 09:54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인코스를 두 번 타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금메달을 이승훈(22. 한국체대)에게 내준 스벤 크라머(24. 네덜란드)가 코치와 계속해서 함께 하기로 했다.

AP통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크라머는 헤랄트 켐케스 코치와 전날 경기에서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대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앞으로도 호흡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크라머는 전날 캐나다 리치몬드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인코스를 두 번 도는 실수를 저질러 실격, 이승훈보다 4초 가량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아웃 코스로 이동하려 했던 크라머는 켐케스 코치가 인코스를 타야된다고 사인을 내는 바람에 다시 인코스로 들어갔다.

실격을 당해 금메달을 내준 크라머는 충격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 직후 코치에게 화를 내며 고글을 집어던졌다. 인터뷰에서는 "코치도, 나도 미친 것 같다"며 실망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25일 훈련장에 나타난 크라머는 전날의 실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크라머는 "그런 일로 켐케스 코치와 헤어지기에는 좋은 일이 너무 많았다. 3개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4차례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이번 올림픽 5000m 금메달 등 좋은 순간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대회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한 크라머는 "나는 하나의 일을 가지고 오랫동안 화를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크라머는 "이미 끝난 일이다. 금메달은 이승훈의 차지가 됐고, 되돌려 받을 수 없다"며 말끔히 상처를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코치와 화해하고 마음을 정리한 크라머는 27일 팀 추월에 출전해 또 다른 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