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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국산 페어링 분리 안돼 나로호 궤도 진입 실패”

바래미나 2009. 8. 26. 20:54

[나로호] “국산 페어링 분리 안돼 나로호 궤도 진입 실패”

파이낸셜뉴스 | 조성진 | 입력 2009.08.26 17:22 | 수정 2009.08.26 20:44


나로우주센터(고흥)=이재원기자】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에 실렸던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목표(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페이로드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해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가 이번 나로호 발사의 총괄 공동개발자인 만큼 한국과 러시아 간 책임공방도 거세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은 2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한·러 공동조사위원회가 지난 25일 저녁부터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면서 "분석 결과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 이상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1단과 2단 분리, 위성 분리는 성공했지만 페이로드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못해 2단 로켓이 원하는 추력을 얻지 못해 자세 제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학기술위성 2호는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지구로 낙하해 대기권을 통과했다면 위성체는 타버렸을 확률이 높다.

교과부는 이같은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 다음 발사 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오는 28일 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이번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은 기술자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면서 "오는 2018년으로 예정된 독자 발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계획들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사 실패의 책임소재는 아직 명확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도 책임이 있다면 이번 발사 실패로 한차례 추가발사가 가능하지만 우리측 책임이라면 추가발사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페이로드 페어링 부분은 우리가 만들었지만 계약서상 러시아가 총괄 공동개발자로 돼있는 만큼 발사 실패의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