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모으기-1-

[스크랩] 장독대

바래미나 2009. 3. 28. 22:36

 

 

1988년 이곳으로 올때 집사람이 된장, 고추장을 담궈왔다.

 

그러나 이곳의 습한 날씨 때문에 곰팡이가 자꾸 쓸어 간수하기가 힘들었다. 

햇빛 보기가 어려우니 곰팡이가 계속 쓸고 그러면 또 걷어내기 바쁘고.....

 

아마 먹은 것 보다 걷어낸 것이 더 많았을 거다. 

그 후 장 담기는 포기하고 내가 한국 출장 갈 때마다 갖고와서 먹고 있다.

 

그런데 빈 항아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장독대를 만들기로 했다.  어설프긴 하지만 ..... 

집사람이 자기 어릴 때 살던 함백 (상동 옆에 있는 대한 석탄공사 함백 광업소) 시골집에 있던 장독대를

떠올리며 함께 만들어 보았다.  화원에 가서 자갈과 돌도 사다가 .....

 

만들어 놓고 보니 그런대로 고국에 대한 향수도 달래게 되고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도 반색을 하며

무척 반가워 한다.    화란 사람들도 이 장독대를 유심히 보면서 우리 집앞을 지나가지만 무슨 옹기를 왜

이렇게 모아 놓았는지 알지를 못하겠지.....??

 

햇빛 따뜻하게 비치는 날 응접실에 앉아 앞 정원의 장독대를 내다보면 내가 한 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강원도 북평 시골 생활이 떠 오른다.

 

 

 

 

 

 

 

 

 

 

 

출처 : 상동중고교
글쓴이 : 홍순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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