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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먼곳에/감독 이준익/ 수애, 정진영, 정경호, 엄태웅

바래미나 2008. 10. 11. 00:34
                   님은먼곳에/감독 이준익/ 수애, 정진영, 정경호, 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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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 곳에...


영화 "님은먼곳에"는 1969년 데뷔한 김추자의 데뷔곡 '늦기전에'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며 시작합니다.
주인공 '순이'는 월남전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 "위문공연단"에 지원하여 전쟁중인 베트남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밴드 멤버들과 함께 남편이 주둔하고 있을 호이엔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얼핏보면 남편을 향한 순애보같은 이 영화,
사실 오히려 정반대의 영화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며 이 영화를 혹평했습니다.

"2시간 내내 남편찾아 삼만리만 하다 끝나는거 아냐?"



남성, 그 폭력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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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사회의 억압속에서, 순이 (출처 : Daum 영화정보)


하지만 한 여자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이라 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적어도 저는 (감독의 의도였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화면 구성에서 '전쟁'으로 상징되는 남성의 폭력성과, 순이의 아름다움이나 인내, 희생등을 통해 상징되는 여성성이 선명하게 대비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폭력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영화 속에서도 역시, 남성만이 폭력의 주체는 아닙니다.
그녀에게 (지금의 시각으로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지엄한 시어머니도 여성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남성을 절대우위에 두고 여성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가부장사회의 억압을 보여줍니다.
생물학적인 남성/여성이 문제가 아니라, 남성중심적인 가부장사회가 가하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상징한다는 말입니다. 노래조차 마음껏 할 수 없던 종가집 며느리로 살아가던 순이가,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찾아 베트남까지 간다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편에 대한 일방적인 순종과 사랑으로 베트남을 향해 간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억압된 상황에서 스스로가 떳떳하기 위해 베트남에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저항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의 의미는,
자신을 그런상황에 놓았던 억압에 대한 응징(?)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가부장적 가치관으로 순이를 옭아매는 관념의 폭력,
임신한 여성에게까지 가해지는 남성의 물리적 폭력,
살육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폭력,
그런 폭력을 이겨낸
순이의 강인함과 용기는 폭력을 이겨내는 여성성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남성, 그 나약함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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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물리적폭력으로 상징되는 남성에 대한 이미지의 이면에는, 더할수 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인간적 측면이 공존합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며 순이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했던 상길은, 전쟁이라는 극대화된 폭력 앞에 무기력하고, 나약한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전쟁의 잔혹함 앞에 이성의 끈을 놓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순이의 강인함 앞에서 무기력해집니다. 그래서 상길은 결국 순이의 강인함, 희생 앞에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순이의 남편 상길뿐만이 아닙니다.
죽음의 고비에서 나약함에 벌벌떨던 와이낫밴드의 맴버들도 그렇습니다.
죽음이 코 앞에서 그들을 위협하는 고비가 몇차례 있었지만, 그 상황을 이겨낸 것은
용기와 희생정신이 부드럽게 드러나는 여성성의 상징, 순이였습니다.

남성이 일부분 폭력의 상징으로 드러났지만,
그들에게도 이렇게 약하고 인간적인 면이 드러납니다.
사실 그들 자체가 폭력적이기 보다,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시스템의 문제였기에
그 속에서 상처받는 인간성을 보여준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바로 "순이" 였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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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는 자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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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가 웃는다. (출처 : Daum.net 영화정보)



영화의 처음 시작이, "늦기전에"라는 김추자의 곡이었던것처럼,
영화에 곳곳에 김추자의 음악이 있습니다.
사실, 김추자를 잘 모르는 세대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영화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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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김추자의 노래 가사가 영화와 참 절묘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위문공연으로 부르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나, 남편을 기다리며 부르는 "늦기전에"
남편을 찾아가며 부르는 "님은 먼곳에" 모두 참 절묘하게 잘 맞았습니다.

영화속 순이는 "김추자는 자신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런 그녀의 자신감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게,
수애의 음색이 노래와 영화를 모두 맛깔나게 만듭니다.

 

 님은 먼곳 에 (다음버젼 즐감하세여)

 



 

(앤유버젼  입니다) 즐감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