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좋은 이야기-

얼굴만 내 밀고 있습니다

바래미나 2008. 6. 16. 00:36

 

      얼굴만 내 밀고 있습니다 내 옷은 너무 더러워서 그대 오시는 길에 깔 수도 없어 멀찌감치 서서 보며 마음에 곱게 피어 있는 사랑의 꽃을 빨갛게 뿌려 놓고 있습니다 너무 먼 길을 가시는 그대에게 눈물이 보일까봐 차마 배웅하지 못하고 자그만 창 밖으로 얼굴만 내 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제는 꿈속에서 그렇게도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를 숨죽이면서 귀기울이다가 비몽사몽간에 선 잠을 잤습니다 아무도 모른답니다 영혼에 감추어 둔 사랑을 이루려고 가는 그 길이 어떠한 길인지 모르면서 그대에게 마음을 보이려고 겉 옷을 깔고 있습니다 눈길을 마주할 수 없어서 혹시라도 그대가 나를 쳐다볼까봐 자신이 없어 꼭대기에 올라갈때까지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에게 보이는 그대 사랑인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그 사랑이 너무도 아프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가 다가갈 수 없는 사랑을 그대가 먼저 다가오기 위해서 아주 먼길을 돌아 돌아서 이제서야 여자의 영혼에 찾아와 보여주고 있습니다 【 옮겨온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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