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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야 詩 패랭이/겨울나기 詩 /섬을 향하여

바래미나 2008. 1. 17. 01:56
                                              기러기야 詩 패랭이/겨울나기 詩 /섬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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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야 詩 패랭이
 
솔잎 사이로 지나는 바람소리
바람에 씻긴 바위
붉은 노을 빛에 물들인다
 
 
산은  알몸을 드러내어
수줍은 듯 노을 빛으로 물들이고
산아래 내려보는 나를 포근히 감싼다
 
산새는 푸른 솔 위로 날으며
사랑의 노래 들려주며
고운 사랑하란다
 
붉은 노을과 어둠이 교차하는
하늘에는 기러기 무리가 사연 실어
어디론가 실어 나른다
 
기러기야 나르는 사연이라면
내 사연도 실어 전해다오
네 님에게



 
        겨울나기 詩 /섬을 향하여 "무우에 바람이 들면 못 쓰는겨." 할머니는 삽을 쥐여주며, 텃밭에 조그맣게 땅굴을 파라고 했다. 웬만한 추위에도 흙이 얼지 않는 깊이 만큼 파는 동안 삽날에 무수히 박히던 돌멩이. 땅을 많이 파다 보면 돌과 흙을 잘 다루는 나의 삽질을 하게 된다고 할머니는 말해 주었다. 그리고 촘촘히 엮은 억새 지붕을 씌웠다. 억새는 바람에 강하고 바람은 벽을 만나면 문이란 문은 제다 흔들어 댄다.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하여 앙탈인지 분노인지 모를 바람은 그 겨울 내내 많이 불었다 "땅 파묵고 사는 일이 만만해선 안 되는 겨, 온 삭신에 흙 냄새가 나야는 겨" 겨울이 다 갈 즈음 할머니는 뒷산 봉분에 누웠다. 기력이 약한 햇살이 내 등을 쓰다듬을 때 텃밭 토굴에 손을 넣어 무우를 꺼내 보았다 눈비바람 많았던 그 겨울 지나던 무우는 삭 신 에 서 봄보다 먼저 파아란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