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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과 전자파 재미있는 측정표준

바래미나 2007. 10. 9. 01:10
가전제품과 전자파 재미있는 측정표준

 

우리가 원하지도 않는 전자파가 발생하여 근처에 있는 다른 기기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종종 봅니다. 전기면도기를 사용하여 면도를 하고 있는데 텔레비전 화면에 흑백의 선이 여러 줄 나타나서 화질이 나빠진다거나, 여름에 온도조절을 위해 에어컨이 돌기 시작할 때 형광등 불빛이 깜빡이는 것과 같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제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현상을 전자파간섭 (EMI, electromagnetic interference)이라고 합니다.

전기전자제품이 동작되고 있는 곳은 어디에서나 전자파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전자파환경에서 제품들이 간섭을 받지 않고 정상동작을 하도록 하려면 그 제품은 외부로부터의 방해전자파에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체가 튼튼하면 감기에 잘 견디는 내성(immunity)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제품이 외부로부터의 방해전자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동작할 수 있으면 그 장비는 전자파에 대한 내성이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이와 같이 전기전자제품이 지나치게 큰 전자파를 방출시키지도 않으면서 주어진 전자파환경 내에서 정상 작동한다면 전자기적합성 (EMC, electromagnetic compatibility)이 이루어져 있다라고 말합니다. 각종 전기전자제품들이 방출하는 전자파의 세기, 즉, 전자기장의 세기는 국내 및 해외 규격에 정해져 있습니다 (http://www.emcinfo.net ).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제품으로부터의 EMI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제품의 EMI 방지대책을 위해서는 방해 전자파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며 이는 정밀 정확한 측정에 의해서 가능합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EMI/EMC의 정밀 정확한 측정을 위한 측정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하여 왔습니다. 한편, 제품의 전자기내성을 시험하려면 크기와 특성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방해전자파를 흉내내어 발생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 여러 가지의 방해전자파에는 정전기방전, 공간 중으로 복사되는 전자파, 전원선이나 신호선을 타고 전도되는 고주파잡음, 전원주파수 자기장, 순간적인 정전이나 전압강하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서 제정한 국제기준에는 그 종류와 내성시험방법, 시험에 사용되는 장비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국내 및 해외기준에 부합되는 측정 및 시험방법에 의하여 전자파방출 시험과 전자기내성시험 서비스를 국내 산업체에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 기술동향을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파악하여 우리 나라가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태원 : twkang@kris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