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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날개는 연료통

바래미나 2007. 8. 5. 04:53
                                       전투기의 날개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 전투기는 날개에도 연료가 들어간다.
전투기는 날개에도 연료가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투기 날개는 복잡한 전선과 전기회로들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요 장치를 제외하고는 공간이 많이 남죠. 바로 그 여유 공간에 연료를 채우는 것입니다.


△ 날개에 기름이 차기 전 모습과 꽉 들어 찬 후의 모습

F-15K 전투기는 한쪽 날개에만 약 500갤론(1,878리터)의 항공유가 들어갑니다. 양쪽 날개를 합치면 약 1000갤론, 1.5리터 짜리 음료수가 무려 2,500여 개가 들어갈 수 있는 양이죠. F-4 전투기의 한쪽 날개에도 약 300갤론이 들어가며, 날개가 비교적 작은 F-16 전투기에는 약 80갤론의 항공유가 들어갑니다. 물론 군 수송기와 민간 항공기의 날개에도 연료를 채웁니다.

항공기는 온 몸(?)이 연료탱크

△ 전투기는 외부 연료탱크 뿐만 아니라 기체 내에도 연료를 급유할 수 있다.

자동차는 급유구도 하나고, 연료탱크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투기는 외부 연료탱크만 2~3개이며, 기체 내부에도 따로 연료를 보관하는 곳이 있어 기체 전체가 연료탱크라고 할 수 있죠. 3개의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비행할 수 있는 F-15K 전투기는 각 연료탱크마다 약 600갤론이 들어가며, 날개를 포함한 기체 내부에도 2,000갤론의 연료가 들어갑니다.


△ F-15K는 기체 아래 뿐만아니라 공중급유가 가능하도록 기체 위쪽에도 급유구가 있다.

또한, 공중급유가 가능한 F-15K는 급유구가 지상용과 공중용이 따로 되어 있습니다. 단, F-16이나 F-4와 달리, F-15K는 각 연료탱크마다 급유구가 따로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지상 또는 공중에서 한곳으로 급유하면 모든 연료저장 탱크로 연료가 가도록 되어 있죠.

연료탱크는 폭탄이 아닙니다

△ 폭탄처럼 생긴 좌우측의 연료통. 연료통은 모두 항공기 색과 비슷하다.

전투기 날개 밑에 달려있는 커다란 물체. 어떻게 보면 '폭탄'인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연료탱크(드롭 탱크, Drop Tank)’인 것도 같죠. 일반 폭탄과 모양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지만, 일반폭탄과 연료탱크를 구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색깔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연료탱크의 색깔은 항공기와 같은 회색 계열이지만 일반 폭탄은 항공기 색깔과 다른 색을 띄고 있죠.


△ 사람의 양쪽 팔길이의 두배가 넘는 연료탱크.


시험비행 시에는 기체 내부의 연료로만 비행

△ 연료탱크를 장착하지 않고 시험비행중인 F-15K.

전투기는 모든 비행 시 이런 연료탱크를 장착한 채 비행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행 임무의 종류나 기상상태, 무장장착 상태에 따라 연료를 보급하는 양이 달라지죠. 시험비행처럼 짧은 시간을 비행할 경우에는 연료탱크를 장착하지 않고, 기체 내부의 연료로만 비행을 하기도 합니다.


△ 세 개의 연료통을 모두 장착한 채 착륙하고 있는 F-15K.

하지만 연료 소모가 많은 훈련을 할 경우에는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비행을 합니다. 때로는 기체 가운데 아래에 한 개의 연료통만 장착하기도 하고, 양쪽 날개 아래에 장착하기도 합니다. 장거리 비행과 많은 훈련을 할 경우에는 가운데와 양쪽 날개 아래 등 세 개의 연료탱크를 모두 장착한 채 비행을 하죠.

전투기는 특별한 연료를 사용한다

△ 좌측부터 제트유, 항공유, 유연휘발유, 무연휘발유, 디젤유.

전투기에 사용되는 항공유는 'JP-8'이라는 특별한 연료입니다. 석유처럼 시커멀 것 같지만 JP유(제트기에 사용되는 기름)의 색깔은 맑은 물과 같죠.
특히 등유에 여러 가지 첨가제를 넣어 만드는 JP-8은, 무엇보다 안정성이 우수하고, 연소성이 좋으며 발열량이 큰 연료입니다. 또한 결빙에 강하고 휘발성은 낮은 연료죠. 휘발성이 낮기 때문에 영화 '다이하드'처럼 비행 중 항공기에 불이 옮겨붙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투기에 들어가는 JP-8은 비행단에서 또 한번 특별한 대우를 받습니다. 수분검사, 결빙방지 검사, 인화성 검사, 전도성 검사 등 여러 검사를 거쳐야만 실제 항공기 연료로 쓰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