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82년에 톈진의 양시태사진관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원군 사진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98)이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톈진(天津)에
유배당했을 때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국내 전시회 및 도록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용인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조선의 개화기 풍경 특별사진전을
통해서다.
쇄국정책을 시행한 대원군이 서양문물인 사진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전시회 제목은 '먼 나라 꼬레(Coree)-이폴리트 프랑댕의 기억 속으로'.
모두 1백51점을 전시 중인 사진의 소장자가 이폴리트 프랑댕(Hippolyte Frandin, 1852~1924)이다. 프랑댕은 1892년부터 94년까지 제2대 조선 주재 프랑스 영사 및
전권공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흥선 대원군의 사진 우측에는 '고려국 대원군 광서 8년'이라 새겨 있고, 좌측에는 '양시태 조상관(梁時泰 照像館)'이라 적혀 있다. 고려국은 조선을 말하고, 광서 8년은 1882년이다. 조상관은 사진관을 말한다.
이 박물관의 김준권 학예연구사는 "당시 프랑댕은 조선에 오기 전 중국 톈진 주재
프랑스 영사로 있으면서 대원군을 처음 알게 됐고 그것을 인연으로
이 사진을 소장하게 된 것 같다"면서 "프랑댕이 조선에 와서도 대원군의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 사진을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흥선대원군 사진의 복장이나 메모 등으로 볼 때 대원군의 청나라
유배 시절의 희귀한 사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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