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요

[스크랩] 향수/이동원.박인수

바래미나 2007. 2. 9. 01:09

 

 

                  

                  ♣ 향수 / 동원. 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 백이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2007년에는  회원님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출처 : ♬미리내 소리사랑♬
글쓴이 : 안동촌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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