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책임/이임영
사랑을 시작할 땐
서로가 좋아서 사랑을 하게 되지만
사랑의 감정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사랑이 식으면 이별은 피할 수가 없는데
그런데 사랑이 끝날 땐
두 사람의 감정이
무 자르듯이 그렇게
깨끗하게 잘라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이 끝날 땐
남겨진 사람은 상처를 안게 되지만
연애의 감정은
상대방에 대한 이성적 호감이 우선되어야하고
그건 의무감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 감정의 여운도 남기지 않고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사랑이라면
그건 단지 한때의 쾌락이었을 뿐이지
이미 사랑도 아니다
사랑이란 바로
상대방의 행복한 감정의 배려이기 때문이다
사랑에게서 떠나려는 자는
남겨진 자의
진실한 눈물을 기억해야하는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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