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수평선 상륙작전의 핵심전력
위드비 아일랜드급 도크형 상륙함
개발의 역사
위드비 아일랜드(Whidbey Island)급 도크형 상륙함은 대형 침수갑판을 설치하여 장갑차를 비롯한 대형 차량을 수송하고, 상부에는 넓은 갑판을 설치해 헬기나 틸트로터식 항공기를 비롯한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함정이다. 일본 해군이 1930년대부터 상륙주정(Landing Craft) 탑재를 목적으로 한 강습함인 신슈마루(神州丸)함을 건조한 것이 세계 최초의 도크형 상륙함(LSD: Landing Ship, Dock)이었으며, 영국 왕립해군도 1940년대부터 롤랜드 베이커 경(Sir Roland Baker) 경이 설계한 탱크 상륙정(LCT: Landing Craft, Tank)을 도입하여 해상을 통한 대형 자산의 빠른 전개가 가능해 졌다.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면서 왕립해군은 대형 상륙주정(landing craft)을 탑재할 수 있는 함선이 필요해졌고, 사실상 연합군의 군수공장 역할을 한 미국이 이 요구도를 받아 건조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대형 도크형 상륙함의 시초가 되었다. 도크형 상륙함은 장갑차나 상륙정 같은 자산을 바다건너 수송하여 곧장 해안가에 상륙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을 뿐 아니라, 수납이 가능한 상륙정에 대한 간단한 수리가 가능한 도크(Dock) 역할도 병행시킬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미 해군이 본격적으로 대형 도크형 상륙함을 건조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해병대의 강습상륙작전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계됐다. 미군은 1970년대 말부터 토마스턴(Thomaston) 급 상륙함의 수명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대체함 도입을 추진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의 섬이자 미 해군항공대 기지 소재지이기도 한 위드비(Whidbey) 섬에서 이름을 따 온 위드비 아일랜드급 도크형 상륙함 건조에 들어갔다. 위드비 아일랜드급 선두함인 LSD-41 위드비 아일랜드함은 1981년에 용골(龍骨) 거치식을 갖고 건조(建造)작업에 들어갔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총 8척의 동급함 건조가 계획되었다.
선두함인 위드비 아일랜드 함은 1986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노던 웨딩(Northern Wedding) 연습에 참가하면서 첫 해외 전개를 시작했으며, 1년 후 LSD-42 저먼타운(Germantown)이 취역 했다. 나머지 자매함인 포트 맥헨리(Fort McHenry, LSD-43), 건스턴 홀(Gunston Hall, LSD-44), 컴스톡(Comstock, LSD-45), 토투가(Tortuga, LSD-46), 러쉬모어(Rushmore, LSD-47), 애쉬랜드(Ashland, LSD-48)함도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순차적으로 취역 했으며, 위드비 아일랜드급 상륙함은 이라크 자유작전(OIF: Operation Iraqi Freedom)이나 소말리아 대해적 작전에 참가하면서 범세계적으로 활동했다. 이 중 마지막 함인 LSD-48 애쉬랜드 함은 2005년 8월 19일 키어사지(USS Kearsarge)함과 요르단의 아카바(Aqaba) 항에 정박하던 중 카츄샤(Katyusha) 로켓 세 발의 공격을 받았으나 두 발은 군함에 명중하지 않고 인근 군 병원에 착탄했고, 세 번째 로켓은 아카바와 인접한 이스라엘의 휴양도시인 에일랏(Eilat) 공항 앞의 택시에 명중했으나 폭발하지는 않았다. 당시 이 공격은 알 카에다(al-Qaeda) 연계조직인 압둘라 아잠 샤히드(Abdullah Azzam Shaheed) 여단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1990년대 초에 토마스턴 급 상륙함과 위드비 아일랜드 급의 교체를 마치자 더욱 더 화물 공간을 늘려 수송함의 기능에 더 중점을 둔 하퍼스 페리(Harpers Ferry)급 도크형 상륙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퍼스 페리급의 설계는 위드비 아일랜드 급을 바탕으로 하여 수송 목적에 맞게 설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두 종류의 함은 외관상 유사하나 하퍼스 페리급은 페일랭스(Phalanx) 근접방어무기(CIWS: Close-In Weapon System)이 선수 부분에, RIM-116 RAM(Rolling Airframe Missile) 발사기가 함교 위에 설치되어 있는 반면 위드비 아일랜드급은 이 두 가지가 반대로 설치되어 있다. 하퍼스 페리급은 2009년부터 업그레이드에 들어가 2014년까지 완료했으며, 2038년까지 운용 계획이 잡혀 있다.
특징
도크형 상륙함은 강습 상륙 작전간 최대 60톤 무게를 싣고 40노트로 고속항해가 가능한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LCAC: Landing Craft Air Cushion)이나 일반 상륙주정을 통해 보병 자산을 해안에 수송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위드비 아일랜드급을 비롯한 현대의 도크형 상륙함은 상부의 넓은 갑판을 통해 헬기나 MV-22 오스프리(Osprey) 같은 틸트로터식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어 이를 통한 병력 수송도 실시할 수 있다.
위드비 아일랜드/하퍼스 페리급 상륙함은 대형 자산의 수납을 위해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했으며 상륙자산이 곧장 해안에 상륙할 수 있게끔 함수문 (艦首門)을 설치했다. 위드비 아일랜드 급은 기존 도크형 상륙함에 비해 통신 장비와 전투체계가 향상되었으며, 20~60톤 크레인이 설치되었고, 내부의 수리정비공간이 확장되었으며, 갑판에 두 대의 헬기를 착함시킬 수 있고, 의료시설을 확충했을 뿐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된 군수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위드비 아일랜드급은 미 해군 함정 중 공기부양식 상륙주정을 탑재 및 지원할 수 있는 최초의 함정이었다. 함정에 설치된 침수갑판은 상륙주정을 내보내고 수납하기 위해 갑판 내로 물을 끌어들이며, 15분이면 12,860톤의 물을 채우고 30분 내로 물을 모두 빼낼 수 있다. 침수갑판에는 선택에 따라 4척의 LCAC나 3척의 LCU(landing Craft Utility), 21척의 LCM(Landing Craft Mechanized), 혹은 64대의 상륙장갑차(LVTP: Landing Vehicle, Tracked, Personnel)를 수납할 수 있다. LCAC는 침수갑판을 떠난 뒤 작전간 필요에 따라 위드비 아일랜드함에 탑재된 최첨단 지휘통제 체계로 계속 상륙전력을 지원할 수 있다.
위드비 아일랜드급에는 대함미사일이나 항공기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함정 방어체계와 급속 대응 전투능력을 갖추고 있다. 통칭 SSDS(Ship Self-Defense System)는 무장 통제체계와 페일랭스 근접방어무기(CIWS), 방공수색레이더, 전자전체계, 방공미사일 체계를 하나로 묶어 관리한다. SSDS Mk. 1는 하퍼스 페리급 마지막 함인 펄 하버(USS Pearl Harbor)함에 처음 설치되었으며, 이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위드비 아일랜드와 하퍼스 페리급의 모든 함정에 설치되었다. 급속 대응전투능력(QRCC: Quick Reaction Combat Capability)은 1993년 업그레이드 이후 전 함정에 적용되었으며, 이는 필요에 따라 RIM-116 RAM, 페일랭스, AN-SLQ-32 전자전 체계 중 가장 적절한 대응시스템을 자동으로 선택하여 대응한다.
위드비 아일랜드급 상륙함은 두 대의 CH-46 시 스탤리언(Sea Stallion) 헬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각각의 헬기는 38명의 해병을 수송한다. 또한 MV-22 오스프리(Osprey) 틸트로터 항공기도 운용할 수 있다.
운용 현황
위드비 아일랜드 급은 전세계 해상 어디서든지 미 해군의 전투임무를 즉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최근 미 해병대의 교리인 ‘초수평선 상륙작전(Over the Horizon Amphibious Operations)’에 필요한 핵심 자산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도크형 상륙함은 통상 미 해군 상륙준비단(Amphibious Ready Group)에 소속되어 강습상륙함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통상 상륙준비단이 상륙작전을 개시하게 되면 우선 구축함이 준비사격으로 적 해안을 초토화시키며, 그 후방에서 대기 중인 도크형 상륙함이 연이어 강습자산을 전개 시켜 해안선 너머를 점령하면서 해안 수비병력의 보급로를 끊고 포위 섬멸하여 해두보(海頭堡)를 확보한다. 또한 작전간 상륙자산의 수납과 보관, 수리 및 지원을 실시하고, 평시에는 수송, 방공임무, 특수전 지원, 타 함정 급유 지원, 해양 정찰 및 전자전 임무도 수행한다.
현재 미 해군 상륙준비단(ARG)에는 한 척의 강습상륙함(LHA: Amphibious Assault Ship) 한 척, 도크형 상륙 수송함(LPD: Amphibious Transport Dock) 한 척, 도크형 상륙함(LSD) 한 척이 배치되어 있다. 상륙준비단 하나에는 약 5,000명이 배속되며, 상륙 자산으로는 상륙전을 실시할 해병 원정부대(MEU: Marine Expeditionary Unit) 1개 연대 분, 지상목표를 제거할 AV-8 해리어 II, 화력지원을 실시할 공격헬기(통상 AH-1W 슈퍼코브라나 AH-1Z 바이퍼), 공중 수송을 실시할 수송헬기(통상 CH-53E 슈퍼 스탤리언 및 MV-22B 오스프리), 공중 지휘통제를 실시할 UH-1Y 베놈(Venom)이 배치되어 있다.
위드비 아일랜드급과 하퍼스 페리급 상륙함의 후속함 도입사업인 LX(R)급 강습상륙전(Amphibious warfare)함 도입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가 2039년까지 두 급의 함정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동급함
위드비 아일랜드급은 현재까지 총 8척이 건조되었으며, 현재 전 함정이 모두 현역 상태로 운용 중이다. 수송목적에 중심을 둔 하퍼스 페리급은 총 4척이 건조되어 운용 중이다.
위드비 아일랜드급
LSD-41 위드비 아일랜드(Whidbey Island)함: 1983년 6월 10일 진수, 1985년 2월 9일 취역
- 록히드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버지니아 주 리틀 크릭(Little Creek)이다. 회계연도 2013년~2018년 사이에 퇴역 계획이 잡혀 있었으나 2015년 션 스태클리(Sean Stackley) 해군 부장관이 위드비 함, 토투가 함, 저먼타운 함 세 척에 대해 수명을 44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후 의회에 통보했다. 위드비 아일랜드 함은 2029년에 퇴역할 예정이다.
LSD-42 저먼타운(Germantown) 함: 1984년 6월 29일 진수, 1986년 2월 8일 취역
- 록히드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일본 사세보(佐世保)이다. 위드비 함과 마찬가지로 운용기간이 연장되어 2030년에 퇴역 일정이 잡혀 있다.
LSD-43 포트 맥헨리(Fort McHenry) 함: 1987년 6월 27일 진수, 1989년 4월 22일 취역
- 록히드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플로리다 주 메이포트(Mayport)이다. 현재 회계연도 2027년에 퇴역일자가 잡혀 있다.
LSD-44 건스턴 홀(Gunston Hall) 함: 1987년 6월 27일 진수, 1989년 4월 22일 취역
- 애븐데일(Avondale)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버지니아 주 리틀 크릭이다.
LSD-45 컴스톡(Comstock) 함: 1988년 1월 15일 진수, 1990년 2월 3일 취역
- 애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San Diego)이다.
LSD-46 토투가(Tortuga) 함: 1988년 9월 15일 진수, 1990년 11월 17일 취역
- 애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버지니아 주 리틀 크릭이다. 위드비 함과 마찬가지로 운용기간이 연장되어 2034년에 퇴역일정이 잡혀 있다.
LSD-47 러쉬모어(Rushmore) 함: 1989년 5월 6일 진수, 1991년 6월 1일 취역
- 애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이다. 현재 에섹스(USS Essex, LHD-2) 상륙준비단에 소속되어 있다.
LSD-48 애쉬랜드(Ashland) 함: 1989년 11월 11일 진수, 1992년 5월 9일 취역
- 애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일본 사세보이다. 2018년 현재 와스프(USS Wasp) 상륙준비단(ARG)에 소속되어 있다.
하퍼스 페리급- LSD-49 하퍼스 페리(Harpers Ferry) 함: 1993년 1월 16일 진수, 1995년 1월 7일 취역
- 애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있다.
LSD-50 카터 홀(Carter Hall) 함: 1993년 10월 2일 진수, 1995년 9월 30일 취역
- 애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버지니아 주 리틀 크릭에 있다.
LSD-51 오크 힐(Oak Hill) 함: 1994년 6월 11일 진수, 1996년 6월 8일 취역
- 에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버지니아 주 리틀 크릭에 있다. 현재 이오지마(USS Iwo Jima, LHD-7) 상륙준비단에 소속되어 있다.
LSD-52 펄 하버(Pearl Harbor) 함: 1996년 2월 24일 진수, 1998년 5월 30일 취역
- 애븐데일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모항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있다.
제원 (LSD-41 위드비 아일랜드 함 기준)
- 함종: 도크형 상륙함
- 용골(龍骨) 거치일자: 1981년 8월 4일
- 진수일: 1983년 6월 10일
- 취역일: 1985년 2월 9일
- 운항인원: 총 413명; 장교 22명, 수병 391명
- 탑승 전투원: 해병대원 402~627명
- 만재배수량: 16,360톤
- 경하배수량: 11,471톤
- 재화중량: 4,889톤
- 전장: 190m
- 전폭: 26m
- 흘수: 6.4m
- 랜딩패드 넓이: 64.6m x 25.3m (2개)
- 추진체계: 콜트(Colt) 산업 16기통 디젤엔진 X 4기가 33,000마력을 2개의 샤프트로 공급
- 발전기: 1,300kW 페어뱅크스-모르스(Fairbanks-Morse) 12기통 함정용 디젤 발전기 X 4
- 최고속도: 37 km/h (약 22노트)
- 항속거리: 14,800km (18노트 항해 시)
- 탑재가능 자산:
└ LCAC 4척 혹은 LCM-6 21척 혹은 LCU 3척
└ CH-53 시 스탤리언(Sea Stallion) 헬기 X 2
- 무장:
└ 제네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레이시온(Raytheon) 20mm 팰렁스 Mk.15 CIWS x 2
└ MK-38 25mm 기관포 x 2
└ 제네럴 다이내믹스/딜(Diehl) BGT 디펜스 RIM-116 RAM(Rolling Air Frame) x 2
└ M2HB 12.7mm 기관총 x 6
- 전투체계:
└ AN/SPS-49 방공수색레이더
└ AN/SPS-67 수상수색 레이더
└ AN/SPS-64 항해 레이더
└ AN/SLQ-32 전자전 대응체계
└ MOD-6 SRBOC
└ AN/SLQ-25(NIXIE) 어뢰 대응체계
- 크레인:
└ 15톤 겐트리(gantry) 크레인 x 1
└ 20톤 고정식 왕대공(kingpost) 크레인 x 1
└ 60톤 고정식 왕대공 크레인 x 1
- 대당 가격:
└ $2억 3,800만 달러 (위드비 아일랜드급)
└ $2억 5,750만 달러 (하퍼스 페리급)
- 운용 비용: 연간 $2,000만 달러 (1996)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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