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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교훈으로부터 탄생한 신개념의 대전차유도미사일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

바래미나 2018. 2. 28. 17:17

실전 교훈으로부터 탄생한 신개념의 대전차유도미사일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 <출처: 나토(NATO)>

개발의 역사

건국 이래 1963년 3차 중동전(6일 전쟁)까지 세 차례나 주변 아랍국가를 홀로 상대하여 꺾어온 이스라엘은 1973년 4차 중동전을 치르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개전과 동시에 이웃의 전차 강국인 시리아가 총 800여 대의 전차를 배치한 3개 사단을 앞세워 골란 고원(Golan Heights)으로 밀고 들어온 것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Israeli Defense Forces)은 처절한 격전 끝에 골란 고원 수비에 성공했으나, 고원을 방어하던 바라크 여단은 예하 중대장 대부분이 전사했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마찬가지로 서부에서도 이집트군이 밀려들어와 이스라엘 방위군의 기갑전력이 이들을 상대했으나, 이번에는 역으로 이집트군의 러시아제 AT-3 ‘새거(Sagger)’ 대전차유도미사일에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 고전했다. 통칭 ‘욤 키푸르(Yom Kippur)’ 전쟁으로 불린 이 4차 중동전은 결과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주변 국가의 기갑전력과 대전차무기의 위력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AT-3 새거 대전차유도미사일(왼쪽 사진)은 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 전차를 파괴하면서(오른쪽 사진) 대전차유도미사일의 위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출처: Public Domain>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1948년 5월에 건국한 이스라엘은 일찍이 국방부 산하에 슐로모 구르(Shlomo Gur)가 이끄는 이스라엘 과학단, 통칭 ‘헤메드(HEMED)’를 설치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의 신무기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부서가 되었다. 이후 헤메드는 순수과학연구기관과 무기개발부서로 분리되었는데, 무기개발부서는 이후 에멧(EMET)이 되었다가 1954년 히브리어로 ‘무기개발국’의 약자를 딴 ‘라파엘(RAFAEL)’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하지만 라파엘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크게 고전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는 이스라엘 방산 역사에서도 가장 힘든 시기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캠프 데이비드 협정(Camp David Accords)을 체결한 대가로 1987년부터 미 해외군사원조차관(FMF, Foreign Military Financing)을 두 나라에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미 국무부가 미제 무기에 대해 한 해 18억 달러 가까이 대신 결제해주기 시작해 가뜩이나 작은 이스라엘 방산 내수시장의 절반을 미제 무기가 차지하게 되었다.

타무즈는 이스라엘 최초의 텔레비전 유도식 대전차미사일이다. <출처: Public Domain>

게다가 1995년부터 이스라엘 정부가 의무입찰규정(Mandatory Tender Regulations, 5755-1995)을 실시하면서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획득 및 조달 사업에 대해서는 무조건 입찰을 거치도록 했는데, 이로 인해 민간 중소기업이 대거 방위산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반면 그동안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대형 국영 방산기업들은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라파엘 또한 1995년 한 해 동안 1억 2,000만 달러 가까이 적자가 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결국 이사회의 추진 결의에 따라 구조조정 및 민영화가 추진되어 2002년 정부 소유 유한책임회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때부터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사는 수익의 10%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형태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기업 전환 첫 해에만 8억 3,000만 달러 매출에 3,700만 달러 순수익을 올렸다.

타무즈 대전차미사일을 운용하는 페레(Pereh) 전차의 모습 <출처: 이스라엘 국방군>

한편, 4차 중동전에서 대전차무기의 필요성을 깨달은 이스라엘 국방부는 신형 대전차미사일 개발을 라파엘 사에 의뢰했고, 라파엘 사는 1981년부터 개발에 돌입하여 1997년에 최초의 텔레비전 유도식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인 ‘타무즈(Tamuz)’를 공개했다. 최대사거리 25km급으로 개발된 ‘타무즈’는 2차 인티파다(Intifada, 2000~2005: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투쟁) 때 실전에서 쓰였고, 이후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2008년 가자(Gaza) 겨울 전쟁[캐스트 리드 작전(Operation Cast Lead)]을 통해 실전성을 입증했다. 이후 타무즈 미사일은 수출명으로 ‘스파이크(Spike)’라 명명되었으며, 2011년에 공식적으로 공개된 스파이크 시리즈의 첫 작품은 스파이크 NLOS(Non-Line of Sight)로 명칭이 정해졌다. 미군이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 2001~)을 시작하면서 스파이크 NLOS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운용했다. 라파엘 사는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독일 딜 BGT 디펜스[Diehl BGT Defense: 2017년 딜 디펜스(Diehl Defense)로 개칭] 사와 유럽 위주로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스파이크 NLOS를 ‘유로스파이크(EuroSpike)’로 명명했다.

스파이크 NLOS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운용함으로써 실전을 기록을 쌓았다.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이후 이스라엘 방위군은 미국에서 도입한 구형 M47 ‘드래곤(Dragon)’을 대체하기 위해 1990년부터 스파이크 NLOS의 사거리를 줄이되 경량화한 길(Gill) 미사일, 수출명 ‘스파이크 MR(Medium Range)’을 개발하기 시작해 1992년에 스파이크 MR의 첫 실사격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 다음 스파이크 NLOS를 경량화하고 기존의 텔레비전 유도 방식을 살린 스파이크 LR(Long-Range)을 제작했다. 2012년에는 시리즈 중 사거리가 가장 짧은 1.5km급에 무유도식 일회용 로켓인 스파이크 SR(Short-Range)까지 내놓았다. 현재까지 4세대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Anti-Tank Guided Missile)인 스파이크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2만 7,000발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라파엘 사의 스파이크 패밀리 소개 비디오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유튜브 페이지>

특징

파이어-앤-포겟(fire-and-forget) 방식의 스파이크는 이중 HEAT 탄두를 사용한 4세대 대전차유도미사일이다. 최초의 스파이크 모델인 NLOS는 대전차미사일 분야에서 통칭 ‘텔레비전 유도식’이라는 선구적인 분야를 개척한 미사일이다. 물론 기존에도 항공기용으로 제작한 텔레비전 유도 방식의 미사일이 존재했으나, 스파이크는 화면을 보면서 목표물로 미사일을 유도하는 최초의 지대지미사일이 되었다.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은 텔레비전 유도 방식을 개척한 미사일로 텔레비전 영상을 통한 수동 유도를 채택했다. 사진은 신형 스파이크 LR II 미사일의 텔레비전 시커(왼쪽 사진)와 조준 영상(오른쪽 사진)이다.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이스라엘 국방부가 이렇게 ‘화면을 보면서’ 미사일을 목표로 유도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우선 야포 사거리 밖에서 적 기갑전력을 괴멸시킨다는 최초의 설계 목적 때문에 긴 비행거리를 이용해 미사일의 정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미사일이 비행하는 내내 사수가 함께 목표를 보고 수동으로 유도하여 명중시키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스파이크 NLOS에는 발사기와 미사일 사이에 작은 광섬유 케이블이 들어 있으며, 미사일 탄두 부분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비행 중 주변 상황 전체를 정찰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스파이크는 유선유도방식의 미사일이다. 사진은 스파이크 LR의 발사 장면 <출처: 미 육군>

스파이크 NLOS의 사거리는 40km에 육박하기 때문에 사수는 안전한 사거리 밖에 있을 수 있으며, 비행 중, 혹은 목표에 도달했을 때 상황이 변했거나 표적을 잘못 인지했다고 판단한 경우, 혹은 군사 표적으로 인식한 것이 민간 표적으로 확인될 경우 미사일의 목표를 바꾸거나 지면으로 추락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발사 후부터는 육안으로 보면서 비행을 통제할 수 있으므로 발사 순간에 상세한 표적 위치까지 알 필요가 없어 빠른 발사와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개선된 스파이크 NLOS는 정밀유도가 가능해 발사 후 알아서 표적 위치로 날아가지만, 사수는 여전히 비행 과정에 개입해 어느 정도 비행 방향을 조정할 수 있어 ‘발사 후 관측(fire-and-observe)’이 가능하다.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이 촬영한 비디오 화상은 현재 이스라엘 군 지휘통제 네트워크와 연동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미사일이 촬영한 영상을 전 부대에 전파하는 것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중간에 떠 있는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나 대포병 레이더 등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사일을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미사일이 촬영한 영상은 별도로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민간 거주 시설이 혼재된 가자 지구 등에서 시가전을 치를 때 종종 제기되는 민간 거주 구역 타격 의혹에 대한 공식 반박 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스파이크 미사일의 분해도 <출처: Public Domain>

미사일은 이중 탄두를 사용하며, 2개의 성형작약탄을 사용해 선두의 탄두는 반응장갑을 제거하고, 두 번째 탄두는 그 아래의 하부 장갑을 뚫게끔 설계했다. 미사일에는 4장의 사각형 날개가 붙어 있어 항공역학적 통제가 가능하며, 몸체 중앙에도 작은 날개를 달아 비행 안정성을 더했다. 미사일 머리 쪽에는 전하결합소자(CCD, Charge-coupled device)와 적외선 영상(IIR, Imaging Infrared) 시커(seeker)가 설치되어 열상 정보를 상세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전천후 및 야간 운용이 가능하다.

스파이크 미사일의 구성품. 10배율 조준경이나 열상장비 등이 있다.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미사일은 발사 후 특정 고도까지 상승하며, 정점에서부터 하강하면서 표적을 향해 비행하기 때문에 사수가 최대한 주변을 관찰하고 최종 타격 판단을 내릴 시간을 확보한다. 스파이크 발사 시에는 발사기에 붙은 관측 시야 5도의 10배율 조준경을 사용하거나, 야간사격의 경우 열상장비를 활용해 미사일을 표적까지 유도할 수 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최대 약 700mm 정도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 및 목표 명중 장면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유튜브 페이지>
대한민국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 운용 장면 <출처: 대한민국 해병대 유튜브 페이지>

운용 현황

스파이크 시리즈는 비(非)미국산 장비로서 꽤 많은 수출 실적을 올린 대전차미사일 체계다. 특히 스파이크는 기술적인 독창성 외에도 가격 대비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이 원한다면’ 언제든 면허생산이나 부품 현지화를 허용하는 이스라엘 방산 정책에 힘입은 바도 크다.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중 스파이크 NLOS를 발사 중인 대한민국 해병대 <출처: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대한민국 해병대 스파이크 NLOS 발사 장면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유튜브 페이지>

스파이크는 이스라엘 외에 아제르바이잔, 칠레, 체코, 에콰도르,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페루, 폴란드, 루마니아,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스페인, 터키, 대한민국에 수출되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북한군 해안포 제거용으로 스파이크 NLOS를 도입하게 되었다. 해병대는 도서지역 환경을 고려하여 차량발사식으로 도입을 추진해 전용 차량까지 별도로 개발했는데, 도입 초기에 차량 흔들림이 잡히지 않아 몇 차례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놓쳐 다소 논란이 있었으나, 몇 차례의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작업을 거치면서 발사 간 진동이 잡혀 현재에는 문제없이 운용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해병대와 별도로 해상작전용 헬기인 AW-159 와일드 캣(Wild Cat)에 헬기발사식 스파이크-ER을 도입하여 대함유도미사일로 운용하고 있다.

스파이크 계열은 보병이나 차량뿐만 아니라 헬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사진은 유로스파이크를 장착한 타이거 공격헬기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스파이크 시리즈 중 보병 휴대용인 SR은 2016년경에야 첫 수출 고객인 싱가포르에 납품을 완료했으며, 싱가포르는 SR을 칼 구스타프(Carl Gustav) M2와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크 NLOS를 축소시킨 개념인 스파이크 LR은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독일 및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이 성사되었으며, 아제르바이잔, 벨기에, 칠레, 콜롬비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가 수천 발 이상 도입했다. 사거리 2.5km의 스파이크 MR은 시리즈 중 수출시장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제품으로, 라파엘 사가 핀란드 대전차유도미사일 도입 사업을 수주하면서 2000년부터 제품을 납품한 바 있으며, 벨기에, 칠레, 콜롬비아,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육군에도 판매했다. 스파이크 MR은 미국의 재블린(Javelin)과 기술과 설계 면에서 유사성이 많은 동급의 경쟁 상대이며,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입찰에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스파이크 MR은 스파이크 시리즈 중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출처: 이탈리아 국방부>

앞서 언급한 인도 정부의 대전차미사일 도입 사업에서 인도는 약 5억 달러를 투자하여 스파이크 미사일을 현지화해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인도 국방부가 유사한 성능의 대전차미사일을 자체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스파이크 구매를 취소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국(DRDO, Defence Research and Development Organisation)은 라파엘 사와 현지 생산을 위해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 공장까지 설립했으나 2018년 1월부로 도입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공장을 다른 인도-이스라엘 방산 협력사업 용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사실상 스파이크 미사일의 인도 수출은 무산된 것으로 간주되었으나, 베냐민 네탄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2018년 1월 14일에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로부터 스파이크 협력 사업이 다시 원래대로 진행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국산화를 중요시하는 인도 국방연구개발국과 인도 국방부 간의 마찰로 인한 혼선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인도군 입장에서는 당장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사업은 계속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해군 해상기동헬기 스파이크 장착 비행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대한민국 해병대 스파이크 NLOS 운용 장면 <출처: 국방 TV>



파생형

● 스파이크 SR: 2012년에 개발된 보병 휴대형 스파이크. 미사일 중량은 8kg, 발사기 중량은 9.8kg에 불과하나 사거리는 800m에서 1.5km에 달한다. 짐벌(gimbal)식 시커를 장착한 MR/LR/ER과 달리 비냉각식 전자광학 적외선 시커를 탑재했으며, 별도의 조준경 대신 발사기에 붙은 열상 카메라 및 미사일 두부에 장착된 유도장치를 통해 발사 전까지 표적을 조준한다. 탄두는 반응장갑 격파용 이중 성형작약탄을 쓰거나, 아니면 시가전 중 은폐하고 있는 적을 격파할 수 있도록 관통 폭발 파편탄(PBF, Penetration-Blast-Fragmentation)을 사용할 수 있다.

스파이크 SR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 스파이크 MR: 국내생산명은 길(Gill)이다. 보병과 특수전 부대의 휴대용으로 개발된 경량형 대전차미사일 형상. 미사일 중량은 14kg이며 최소사거리 200m이고, 최대사거리 2,500m다.

스파이크 MR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 스파이크 LR: 스파이크 패밀리 중 가장 중간 사양으로, 통상 중량 때문에 개인 휴대보다는 장갑차에 장착하여 사용한다. 스파이크 MR과 동일한 미사일을 사용하며, 발사기 중량은 약 31kg 정도다. 최대사거리는 약 5,000m이며, 비행 간 섬유 광학 통신선을 이용해 사수가 비행 경로를 조종할 수 있다. 압연균질장갑(RHA, Rolled Homogeneous Armor)을 700m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스파이크 LR <출처: 미 육군>

● 스파이크 LR-II: 비냉각식 IR 센서를 채택한 스파이크 LR의 업그레이드형. 전체적으로 미사일 중량이 가벼워졌으며, 기존 LR-I형과 공통성을 유지하고 있어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기존 발사기 사용이 가능하다. 탄두 또한 개량을 가해 기존 LR보다 관통력이 30% 이상 향상되었다. 로켓 모터 또한 개량되어 구형 LR보다 사거리도 35% 가량 늘어났다. 2018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루마니아 육군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파이크 LR-II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스파이크 LR-II 소개 비디오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유튜브 페이지>

● 스파이크 ER: 스파이크 LR의 사거리 연장형으로, 통상 AH-1S 코브라(Cobra), 어거스타(Augusta) A-129, 500MD 디펜더(Defender), 가젤(Gazelle), Mi-24 하인드(Hind) 등 공격헬기 위주로 장착하여 운용한다. NT-댄디(Dandy)라는 별칭이 있으며, 최소사거리 400m, 최대사거리 8,000m를 자랑한다. 발사기가 앞서 언급된 스파이크 시리즈보다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차량이나 헬기 같은 플랫폼 탑재식으로 운용하며, 핀란드 해군의 경우는 함상용으로 도입해 함대함 미사일로 활용하고 있다. 약 1,000mm의 압연균질장갑(RHA)을 꿰뚫을 수 있는 관통력을 가졌다.

스파이크 ER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 스파이크 NLOS: 전자광학식 유도미사일로, 스파이크 시리즈 중 가장 처음 등장한 제품이다. 사거리가 25km에 달하지만 핀포인트(pinpoint) 타격이 가능하며, 비행 중간에 사수가 개입하여 방향을 조종할 수 있다. 2007년경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저항이 격렬해지자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이던 영국군은 이스라엘 방위군에 이미 납품된 스파이크 NLOS를 약 600발 가량 재구입하면서 이그젝터(Exactor)-1, 2로 명명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플라산(Plasan) 사의 샌드캣(SandCat) 차량을 개조한 발사 플랫폼과 북한 해안포 제거용으로 도입한 스파이크 NLOS 70발 가량을 2013년까지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군에서도 NLOS를 운용 중이다.

스파이크 NLOS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 미니(Mini) 스파이크: 2009년, 대인(對人)유도미사일(APGW, Anti-personnel guided weapon) 용도로 라파엘 사에서 개발한 스파이크 시리즈다. 정확한 가격은 밝히지 않았으나 라파엘 사는 미니 스파이크가 스파이크 LR에 비해 중량이나 가격 면에서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거리는 1.3~1.5km에 달하며 발사기는 특별한 어댑터를 장착하면 스파이크 LR과 병용할 수 있다. 2016년경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 스파이크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스파이크 ER 경비정 발사 시험 <출처: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유튜브 페이지>


제원

- 종류: 자동 유도식 / 발사기 재사용 방식 4세대 대전차미사일
- 제작사: 라파엘 고등방어체계 주식회사(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 길이: 1,670mm(발사기/미사일)
- 구경: 170mm(발사기/미사일)
- 미사일 중량: 8kg(SR) / 13.5kg(MR/LR) / 12.7kg(LR-II)/ 34kg(ER)/ 70kg(NLOS)
- 발사기 중량: 13kg(MR/LR), 55kg (ER), 70kg(NLOS/헬기발사식), 150kg(NLOS/차량발사식)
- 캐니스터(canister) 중량: 19kg
- 통제/발사장치(CLU) 중량: 5kg
- 삼각대 중량: 2.8kg
- 배터리 중량: 1kg
- 열상 조준경 중량: 4kg
- 유효사거리: 
  └ SR - 800m / MR - 2,500m / LR - 5,000m / LR-II - 5,500m / 
  └ ER - 8,000m / NLOS - 25km
- 발사 준비 시간: 발사 준비에 30초, 재장전에 15초
- 발사방식: 파이어-앤-포겟(SR/MR/LR) + 발사 후 조종(ER) + 비행 간 내비게이션(NLOS)
조준경 시야거리: 10배율 광학 조준
- 탄두: 파편/대전차고폭탄(MR/LR), PBF, 대전차고폭탄(ER), 대전차고폭탄, PBF, PBF/F, 파편탄(NLOS)
- 기폭방식: 충격에 의한 폭발
- 엔진: 고체연료식 로켓 엔진
- 유도체계: 적외선 호밍(homing) – 전자광학(CCD, IR 혹은 이중 CCD/IIR), 능동형 CCD 혹은 이중 CCD/IIR 시커
- 대당 가격: 
  └ 60만 달러(MR/미사일 8발+발사기)
  └ 165만 달러(LR/미사일 10발+발사기)
  └ 145만 달러(ER/미사일 5발+발사기)
  └ 30만 달러(NLOS 1발/대한민국 해병대 가격 추산/발사용 차량 R&D 비용 포함)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