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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갑판 갖춘 항모급 강습상륙함 이즈모함..

바래미나 2015. 4. 1. 23:29

비행갑판 갖춘 항모급 강습상륙함 이즈모함..

 

항모로 의심받는 이즈모의 실체는?

비행갑판 갖춘 항모급 상륙함

최근에 일본의 최신예 강습상륙함인 이즈모(いずも)함이 실전 배치됐다. 지난 25일 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항공모함형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기준 배수량 1만 9500t)를 일본 해상자위대에 인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이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호에 이어 두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고 오는 2020년까지 항공모함 6척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와 맞물려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최대의 강습상륙함인 독도함.  ⓒ 방위사업청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최대의 강습상륙함인 독도함. ⓒ 방위사업청

 

일본이 이즈모함을 실전 배치했다는 소식은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 주변국에도 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언론들은 “군국주의 부활인가?”라며 이즈모함의 취역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해상자위대의 강습상륙함으로 보도된 이즈모함은 군사용 공격무기인 항공모함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선수에서 선미까지 총 248m에 이르는 길이로 지금까지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 한 함정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이 함정은 초계 헬기 7대와 구조·수송 헬기 2대 등 총 9대를 탑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갑판을 개조하면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들을 탑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의혹이 제기되는 점은 이즈모함의 속도가 항모에 필요한 30노트라는 점이다. 이는 비슷한 규모와 제원을 가진 우리나라의 강습상륙함인 독도함이 30노트 이하라는 점과 비교되는 사실이다.

 

항모로 전용 가능한 비행갑판

상륙전함(Amphibious warfare ship)은 상륙작전을 위한 지휘통제, 인원 수송, 군수보급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다. 상륙돌격을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한 구조로 설계 건조된 상륙주정을 탑재한 함정이다.

그 시초는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소형 석탄운반선 ‘리버 클라이드(River clyde)’호를 개조해 만든 상륙함으로 현측통로와 병력 하선용 현측 문을 갖췄다. 이후 2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미국은 LST형 상륙함과 도크형 상륙함을 건조했다. 이를 통해 연합국측의 상륙작전 능력은 비약적으로 강화됐다.

그러나 상륙전함 LST 선형은 얕은 흘수의 상자 형으로 해변 접안을 위해 함수부에 양닫이 방식의 함수문(Bow door)을 갖고 있어서 속도가 10노트 수준에 불과했다.

미 해병대는 한국전쟁을 통해 헬기가 병력을 신속하게 전개하거나 철수하는데 매우 유용함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LSD 상륙함의 도크 탑재능력은 축소시키고, 병력 및 차량 탑재능력을 대폭 늘리며, 도크 상부에 고정 갑판을 만들어 상륙용 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LPD형 상륙전함이 등장했다.

이것이 바로 산안토니오급 상륙전함이다. 이 함정은 상륙군 720명과 상륙 전용 헬기 LCAC 고속상륙정, MV-22 경사회전익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상륙전함의 헬기 운용 능력은 더욱 강화됐고, 호위 항공모함들을 상륙전함으로 개조해 운용하는 일이 생겼다.

1961년 처음 취역한 1만8300t 이오지마급 LPH 강습상륙함에 이어 여러 번 개조를 거쳐서 지금은 와스프급 LHD 강습상륙함은 만재배수량이 4만t 이상으로 웬만한 항모 크기를 뛰어넘기도 했다.

일본은 1933년 함미 도어와 20척의 상륙 주정 및 수상비행기 4대의 탑재공간을 갖춘 최초의 상륙함 신슈(Shinshu maru)호를 건조했다. 이번에 취역한 이즈모(DDH Izumo급 헬기구축함)함은 22DDH 헬기를 탑재한 강습상륙함으로 F-35B 공격기를 운용할 수 있는 비행갑판도 갖춘 항모급 강습상륙함이다.

이외에도 이즈모가 항모로 의심받는 이유는 또 있다.

 

항공모함의 속도는 30노트 이상

지난 2014년 7월 15일 동해 바다에 미국의 니미츠급(Nimiz Class)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떴다. 지난 2008년부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항모가 동해상으로 이동한 이유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항공모함은 스스로 탑재된 함재기들을 이·착륙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 지상에서 항공기는 긴 활주로를 달리며 가속,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날개에 작용하는 양력에 의해 부상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때 이륙에 필요한 활주로의 길이는 약 400~600m인데 비해서 조지워싱턴 호의 갑판길이는 360m다. 모든 항공모함들의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항모는 부족한 활주 길이를 어떻게 충족시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가속을 돕는 장치인 사출기 즉, 캐터펄트(Catapult)에 의해 가능해진다.

사출기는 항모의 맨 밑바닥에 설치된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고온 고압의 증기의 힘을 이용한다. 증기압에 의해 실린더가 활주대를 달리고, 이것과 연결된 갑판 위의 사출기가 비행갑판을 달리면 역시 이와 연결된 함재기는 2초 만에 시속 270km/h 속도로 항모를 이탈, 공중으로 부양된다.

아울러 항모는 함재기를 급가속 시키는 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가 이륙할 때, 이륙속도를 높이기 위해 항모는 바닷바람과 마주보는 방향으로 선회를 한다”고 말한다. 항모는 선회해 해풍이 마주오는 방향으로 배를 돌린다. 이때 항모는 엔진 출력을 최대로 올려서 함재기 날개 위의 풍속을 시속 290km/h 정도로 높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모는 최대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낸다. 강습상륙함이 항모의 역할을 하려면 이와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커다란 갑판과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갖고 있는 일본의 강습상륙함 이즈모가 항모로 의심을 받는 이유다.